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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여곡절 끝에 연아 선수가 '2009 ISU 그랑프리 파이널' 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언론에서는 '역전 우승' 이라고 언급하기도 하던데, 내가 보기엔 어디까지나 '결국은 우승!', '그래도 우승!' 이라고 하는 쪽이 훨씬 더 적합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불공정한 판정이 명백한 쇼트 점수를 도저히 수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온갖 견제와 악재를 극복하고서 일구어낸 장한 결과. 그야말로 '잘 싸워낸~' 연아 선수가 자랑스럽고 또 사랑스럽기만 하다.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을 백 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연아 선수의 우승과는 별개로,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 대회에서 느끼지 않을 수 없었던 '분노' 와 '불쾌함' 은 내 마음 한구석에 여전히 앙금처럼 남아 있다. 건전한 상식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불의(不義)와 마주쳤을 때 분노가 치밀어 오르고 못볼 꼴을 보았을 때 불쾌해지기 마련이다. 피겨판에서 처음 겪는 일이야 아니지만, 이런 일은 경험이 많다고 해서 익숙해지는 성질의 것도 아니다. 그렇기에 이러한 내 기분은 동계 올림픽 때까지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그랑프리 파이널이 끝난 후, 지난 이삼일 동안 언론들의 보도와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의 반응을 유심히 살펴 보았다. 우려했던 것에 비해서는 괜찮은 반응들이었다. 일토방에도 내공이 상당한 고수분들이 계시고, 몇몇 기자분들은 핵심을 잘 파악하여 바람직한 기사를 올려 주시기도 했다. 그리고 얼척없는 <3-3> 콤비 다운에 대한 스캇 해밀턴의 한마디는, 솔직히 기대 이상의 것이었다고 할 만하다.


   "I don't even know how you can count that as a downgrade."


   다른 여싱 선수들에게도 올림픽 금메달의 가능성이 생겼다고 한 말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어차피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것이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어찌되었든 이번에도 1등을 지켜냈다는 사실이다. <TEB>에서처럼 90% 실력을 발휘하면 넘사벽, <SA>에서처럼 인간적인 실수를 저질러도 대차 우승, <도쿄 GPF>에서처럼 편파판정으로 흔들어도 결국은 1등이다. 과정 싹 무시하고 결과만 놓고서 주판알을 튕기는 사람들이 보기엔 좁혀진 점수 차이가 먼저 눈에 들어오겠지만, 정작 링크 위에서 맞대결을 펼쳤던 경쟁자들은 연아 선수의 기량과 정신력에 또한번 기가 질렸을 게 분명하다.


■  네거티브 전술을 대놓고 구사하는 일본 측의 속내


   일본에서 개최하는 올림픽 직전의 그랑프리 파이널... 2005년 당시의 전례도 있었던지라 다소의 협잡질 정도는 익히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렇듯 '백주대로에서 날강도짓' 을 할 줄이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리 속 다르고 겉 다른 일본인이라고 하지만, 그런 성격 때문에 또 그만큼 분위기를 봐 가며 일을 꾸미는 게 일반적인 그네들 습성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렇게 대놓고 일을 벌이리라곤 오히려 상상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작년의 '플립 엣지콜' 도 그렇고, 이번의 '연결 3토 다운그레이드' 도 그렇고... 저들이 흠집을 내지 못해 안달인 것은, 바로 연아 선수의 <3-3> 콤비네이션 점프이다. 아사다 마오든 안도 미키든, 자국 선수들은 흉내조차 내지 못하는 기술... 남녀 싱글 선수들을 통틀어 '사상 최고 수준의 완성도' 를 자랑하는 연아 선수의 <3-3> 점프는, 저들에게 마치 '토르의 해머' 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연아 선수의 <3-3> 콤비네이션 점프 메커니즘의 핵심인 <연결 3토>를 건드리는 것은 엣지콜 장난질과는 성격이 또 다르다. 회전수의 부족은 어느 정도 내공이 쌓인 피겨팬이라면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가 있다. 보는 눈이 그만큼 많다는 이야기이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짓거리를 강행했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분명하다. 물불 안가리겠다는 것이고 욕 먹어도 상관 없으며 손에 뭐 묻힐 각오도 했다는 이야기이다. 왜? 저들 또한 발등에 불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 <2009 월드>가 끝난 직후에 일본 빙연의 이토 피겨부장은 "200점을 넘지 못하면, 밴쿠버 올림픽 포디움이 힘들 것이다~" 하는 헛소리를 지껄인 적이 있다. (결국은 팀트로피 운동회 이전의 밑밥 깔기로 판명되었지만 말이다.) 내가 보기에 이토 피겨부장은, 까막눈이 아니라면 자국 피겨팬들을 개무시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렇지 않다면 저런 수준 이하의 발언을 공식적으로 내뱉을 수 없다.) 200점은 커녕, 190점만 넘어도 포디움 도전이 충분하다.

   올 시즌 들어 'Self Best' 의 가능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탑 여싱들 중에서 연아 선수가 유일하다. (<TEB>에서 보여주었다.) 그 외의 선수들은 모두 작년보다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카롤리나 코스트너의 무너진 점프 컨시는 회복 기미가 안 보이고, 조애니 선수 또한 확실히 작년이 전성기였다. 매번 지적하지만 미키 선수의 연결 점프는 트리플이 불가능해진 게 벌써 오래전이다. 마오 선수는 뭐... 워낙 망가져서 오히려 조금쯤은 회복세를 보이리라 전망할 정도이다.

   실수가 있긴 했지만, 불공정한 판정으로 손해본 점수(<3-3> 점프와 몇몇 스핀, 헉 소리나는 프리 PCS)만 더해도 연아 선수의 GPF 점수는 190점대 중반을 훌쩍 넘어선다. 그리고 사실상, 이 점수만 해도 일본 선수들이 연아 선수를 이기기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게 현실이다. 190점을 넘어서기가, 그들의 현재 기량으로는 버겁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빙연의 처지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수수방관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지난 몇년간 투자해 온 본전이 있지 않나. 무슨 수를 써서든 동계올림픽 때까지는 자국민들의 관심을 붙잡아 두어야 한다. 어차피 실력으로는 뒤진다는 걸 일본인들도 다 알고 있다. 그들이 바라는 건 오직 요행 뿐이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연아 선수의 점수를 190점 이하로 묶어 두어야 한다. 이러한 계산 속에서 저들은 협잡질을 저지른 것이다.

   미키 선수가 진 것은 그 기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들로서야 이겼다면 더 좋았겠지만, 졌어도 상관없다. 아사다 마오가 남아 있으니까. "운이 좋으면 마오가 이길 수도 있겠는데...?" 저들은 자국민들이 이렇게 생각해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정정당당한 승부나 세계 피겨팬들의 눈초리 같은 건, 지금 당장 저들에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올림픽에서 박살이 나더라도 그건 그 때 일이다. 그때까지 마오의 상품가치는 저들에게 절대적인 것이다. (아마 마오가 그파에 진출했다면, 더욱 같잖은 짓거리가 자행되었을 개연성이 높다. 마오의 그파 탈락이 그나마 이 정도 선을 유지하게 했다고 본다.)


■  우리 언론에게 부탁 드리고 싶은 말 - 연아 선수를 도와 주세요


   연아 선수가 출중한 기량을 과시하고는 있지만, 피겨는 쇼트트랙이나 양궁 같은 종목과는 또 다르다. 기록 경기가 아니라 '채점 경기' 이며, 단체전이 아니라 개인전이다. 이제 막 관심을 받기 시작한 종목이기에 우리나라에 전통이나 파워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사정이 이러하기에, '現 세계 챔피언' 이 부당한 판정에 시달리고 피해를 입는 기막힌 일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익숙한 광경이라면 99.9 % 의 경우, '챔피언에게 유리한 판정을 한다~' 고 도전자들이 볼멘소리를 내는 법이다. 하지만, 현재 세계 피겨 여싱에서는 챔피언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더구나 그 챔피언은 부당한 처사에 대해서, 가능한 한 언급을 자제한 채 꾹 참고 견디고 있을 따름이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도전자이자 경쟁자인 다른 탑 여싱 선수들에겐 모두 피겨 강국인 자국의 배경이 있는 반면에, 챔피언에게는 그것이 없기 때문이다. 피겨에 관한 한, 우리나라는 이름 없는 변방국에 불과하다. 그러니 아무리 기량이 출중한 챔피언이라고 해도, 사실은 늘상 그 자리가 불안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피겨와는 달리, 쇼트트랙에서는 우리도 한가락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대목은 물론, 당장 어찌할 수 있는 성질의 문제인 건 아니다.)

   피겨와 같은 '채점 경기' 의 가장 큰 특성은, 사실상 '오심' 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피겨 전문가들이나 눈이 밝은 팬들이 이구동성으로 오심이라고 지적을 한다 하여도, 심판진(테크니컬 패널과 저지)이 '시각차' 라고 외면하면 별 뾰족한 수가 없는 것이다. (예술 쪽의 '콩쿨' 과 비슷하다고 하겠다.)

   이것은 '채점 경기'의 불가피한 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 심판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으면 채점 결과를 무시하게 되고, 그러면 경기 자체가 성립할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전한 피겨팬들은 자신이 응원하는 선수가 다소 불이익을 당했다는 느낌이 있다고 해도 대부분의 경우 심판의 판정에 승복한다. (우리나라의 피겨팬들도 마찬가지이다.)

   그리고 대다수의 피겨 심판들이, 자기에 부여된 막강한 권한과 그에 따른 책임감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 믿는다. 피겨든, 체조든, 더 나아가 콩쿨이든... 채점 종목에서 심판에게 요구되는 가장 큰 덕목은 '재량과 그 한계'를 명확하게 구분지을 줄 아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시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고의든, 실수든 '사고의 가능성' 은 엄연히 상존하고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피겨 강국의 국적은, 바로 이러한 '사고의 발생 가능성' 을 최소화하는 배경이 되어 준다. 채점 경기에서는 그야말로 마음 든든한 방패막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연아 선수에게는 이 방패가 없다. 이득은 고사하고, 손해 가능성에 늘상 노출되어 있는 게 '세계 챔피언 김연아' 의 앞에 놓인 냉정한 현실인 것이다.

   매 대회마다 쇼트든, 프리든 100% 클린 경기를 해 내고... 그 결과 쇼트 75 점 이상, 프리 135 점 이상을 밥 먹듯 받아 낸다면... 피겨 기자들도 편하긴 할 것이다. 평소에도 주마가편(走馬加鞭) 식의 기사를 마음 턱 놓고 쓸 수 있고, 경기 끝나면 '넘사벽 세계 여왕' 이라고 타이틀 뽑으면 되고, "피겨 강국 죄다 죽었냐?" 하고 큰소리를 칠 수도 있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않다. 피겨를 볼 줄 아는 팬들이 연아 선수의 클린 경기를 왜 그다지도 간절하게 소망하는지 아는가? 물론, 피겨 역사에 길이 남을 레전드 프로그램이 탄생하기를 바라는 마음도 크지만... 클린을 해 내야만, 믿지 못할 판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사고의 가능성' 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가혹한 현실에 대한 인식이야말로 그 바탕에 깔린 공감대라고 할 것이다. 이러한 심정을 팬들만큼 가슴 아프게 느끼고 있을 피겨 관련 기자님들이, 과연 지금 우리나라에 몇 분이나 계실까?

   말도 안되는 작년의 플립 엣지콜도 그랬지만,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의 <3-3>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보라. 이것이 현실이다. 연아 선수는 담대하게 받아넘기는 태도를 보여주었지만, 그것을 액면 그대로 믿는다면 그 사람은 생각이 없는 것이다. 어떻게 아무렇지도 않을 수가 있겠나? 사람인 이상, 흔들리게 되어 있다. 프리에서의 실수가 100% 스케이트 날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가?

   쇼트 경기 이후의 일본 기자들 태도를 되짚어 보자. 쇼트의 저득점 원인은 바로 <3-3> 다운그레이드에 있었다. '트리플 플립' 점프를 팝했지만, 그래도 68~69 점은 나왔어야 마땅한 연기였다. 하지만, 일본 기자들 누구도 그 사실은 언급하지 않는다. 오로지 실수한 플립 점프만 물고 늘어진다. "플립 실수하면 65점~" 이라는 인상을 심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연아 선수의 <3-3>도 다운될 수 있다~" 하는 건, 숨겨진 기정사실로 만든다. 영악한 녀석들이다. 일본 기자들, 다 알면서 저러는 것이다.

   그런데, 실망스럽게도... 저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적는 우리 언론도 일부 눈에 보였다. (어떻게 된 게 메이저 언론일수록, 저들의 술책에 더 잘 넘어가는 것 같다.) 이건 좀 곤란하다. 일본 기자들, 아마 속으로 한참 비웃었을 것이다. 선수나 코치, 연맹이 테크의 판정에 대놓고 항의할 수는 없다. (그게 피겨의 규정이다.) 그러니, 언론에서 더 강하게 의혹을 제기해야 한다. 심판을 대놓고 비난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챔피언이지만 판정의 불이익을 감수해야 하는 연아 선수의 처지를, 최소한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나마 제대로 알려야 할 것이 아닌가?

   연아 선수는 남보다 몇 배 더 열심히 연습을 할 수 밖에 없다. 제대로 뛴 점프에도 다운그레이드 판정을 하는 판이니, 큰 실수라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뻔하지 않는가? 수도 없이 이런 일을 겪으며 키워온 정신력도 대단하다. 그러니 열심히 연습해라, 더 완전하게 연기해라, 정신력을 키워라... 등등은 말을 할 필요조차 없는 것이다. 주마가편(走馬加鞭)이라고 변명을 하고 싶겠지만, 피겨팬들의 눈에는 단순히 '현실을 전혀 모르는 피겨 문외한' 으로 비쳐질 따름이다.

   팬과 기자는 그 처지가 다르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기사는 어디까지나 사실(fact)에 충실해야 하고, 평가를 하더라도 객관적인 시각을 견지해야 할 것이다. 한 사람의 피겨팬으로서 언론에 부탁드리고 싶은 것도, 바로 이 '팩트(fact)'를 바로 보아달라고 하는 이야기일 뿐이다. 일본 언론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 (특히 연아 선수와 자국 여싱 선수들에 대해서는 그 정도가 극심하다.) 피겨에 관한 한 일본 언론을 참고하는 건, 저들의 왜곡 날조 선전에 힘을 보태어 주는 꼴일 뿐이다.

   무조건 연아 선수를 예뻐해 달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일본이 하니까 우리 역시 없는 말을 지어내자는 것도 아니다. 연아 선수의 실적과 처지를 있는 그대로 보아 달라는 것일 따름이다. 피겨는 기본적으로 채점경기이므로, 세계신기록보다는 참가대회의 성적이 더 우선이라는 것을 우리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려달라는 당부이고... 지금 서 있는 '세계 1위' 의 자리 또한 탄탄한 반석 위가 아니라, 악전고투를 거듭하며 지켜내고 있는 중이란 걸... 있는 그대로 써달라는 부탁인 것이다.


■  올림픽을 앞둔 연아 선수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일


   이 달 말 크리스마스 무렵에 전일본 선수권 대회가 열리고, 1월에는 유럽 선수권 (1.18~24) 과 4대륙 선수권 (1.25~31) 이 열린다. 그러고 나면, 밴쿠버 동계 올림픽이다. 피겨팬이라면, 전일본과 유럽 선수권에 좀 더 관심을 보일 것 같다. 하지만 4대륙 대회도 전주에서 개최되고 또 한 명의 올림픽 국가대표인 곽민정 선수가 참가하므로 우리에겐 중요한 대회이다.

   아사마 마오는 무조건 올림픽에 출전할 것이다. 누가 뭐라고 해도, 아무리 상태가 나빠도... 일본 여싱의 에이스는 마오 선수이다. 전일본 선수권 대회의 모습을 체크할 필요가 있겠다. 유럽 선수권도 주목거리이다. 작년부터 급격한 하락세이긴 하지만,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여전히 신경이 쓰이는 상대이다.

   4대륙 대회 무렵부터 서서히 이야기가 거론되다가, 2월 초 보름 동안 본격적으로 동계 올림픽 분위기가 달아오를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 피겨팬들은 이 기간을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경쟁자들의 팬들 또한, 이 기간에는 자국 선수 기살리기에 열을 올릴 게 뻔하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의 편파 판정 문제를 이 기간 중에 다시 꺼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그파 우승으로 끝난 지금은, 이 문제로 당장 일을 벌이지 않는 쪽이 현명하겠다는 게... 며칠 간 고심을 거듭한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이었다. 즉각 대응하는 자체도 모양새가 좋지 않고, 올림픽 때까지 아직 두 달이나 남은 만큼 상대에게 반격을 당할 우려도 있겠기 때문이다. (또한 이것은 쉽게 끓어올랐다가 사그라들게 되어서는 곤란한 문제이기도 하다.)

   연아 선수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연아 선수의 처지를 잘 알아 주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진정으로 좋은 친구란, 상대를 잘 알아주는 사람이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리고, 이번 그랑프리 파이널의 판정 사태는 올림픽 때까지 꼭 기억을 하고 있어야 하겠다. 그 날의 분노와 불쾌감까지 함께 말이다.

   그래서 동계 올림픽 직전에 "공정한 판정을 기대하면서, 대한민국의 국민들과 피겨팬들이 여자 싱글 경기를 주목하고 있다~" 하는 여론을 외신이 보도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들자. 오늘도 열심히 연습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을 연아 선수를 위하여, 우리 피겨팬들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해야 할 때이다.

 



(이 글은 디씨 연아갤과 다음 일토방에도 올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