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  <김연아 갤러리>에 연재 중인 글에 붙은 <韓國人>님의 댓글을 보고서, 방금 막 "피버스" 에 가입하고 등업을 마쳤습니다. (^^)
     향후에는 본 연재글을 이 곳에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매번 퍼 오시려면, <韓國人> 님이 너무 힘드실 것 같으니까요...^^)
     처음 뵙는 <피버스> 회원님들께 인사 말씀 올립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 (^^)



[08-09 시즌 결산] 02. 신채점제 이해하기



피겨스케이팅에 대하여 아는 것이 거의 없는 사람들 (☜ 예컨대, 얼음 위에서 폴짝폴짝 뛰고 빙글빙글 돌고... 뭐, 이런 식으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 에게 현재 여싱 세계 상위 랭커들의 경기 장면들을 보여주고서 "어떤 선수의 연기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으냐?" 라고 질문을 던졌다고 가정을 해보자. 여러분들은, 누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가?

아마도 지금, 여러분들은 대부분 피식~ 하고 실소를 짓고 계실 것이다. "왜 그래? 아마츄어같이~ 그걸 굳이 말로 해야 아나?" 뭐, 이런 심정이시리라 생각된다. 맞다. 당연히 우리의 <연아> 선수가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을 것이다. 그런데, 필자의 이러한 판단은... 그저 단순히 같은 한국인이라서 당연히 팔이 안으로 굽었기 때문에 도출된 결과인 건, 결코 아니다.

승냥이라고 해서 날 때부터 승냥이였던 것은 아니다. 승냥이 가운데에는, 이전까지 피겨 스케이트에 대하여 거의 관심 자체가 없었다가 <연아> 선수를 알게 되면서 그 매력에 빠져든 사람들도 매우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이들을 승냥이로 변신시킨 것일까? <연아> 선수가 같은 한국사람이라서? 천만의 말씀이다. 그렇다면, 무엇 때문인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연아> 선수가 보여주는 피겨의 모습이 뭔가 "특별했기~" 때문이다. 예쁘다거나 잘 탄다거나... 그 외 더 멋진 미사여구도 많겠지만, 그것과는 또 다른 느낌이 아니었던가? 그냥 뭔가 다르다. 보고 있으면 그냥 빠져드는 느낌... 저런 느낌은 외국의 레전드급 수퍼 피겨 스케이터들에게서만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인 줄 알았는데... 왠걸? <연아> 선수 쪽이 오히려 더 빛나는 것 같지 않았었는가? 그런데...

막상 피겨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이것저것 찾아도 보고, 물어도 보고, 공부를 하다보니까... 여기저기서 암초(?)를 만나게 된다. 옆나라의 <마오>라는 선수는 <트리플 악셀>이라는 어려운 점프를 뛸 줄 안단다. <연아> 선수는 올 시즌 실전에서 <트리플 루프>에 고전하고 있다고도 한다. 게다가 <트리플 플립>에서는 어이없게도 심판크리에조차 시달리고 있단다.

옆나라 애들은 <트악>을 뛸 수 있는 <마오>가 더 뛰어난 테크니션이라고 떠들어댄다. 개소리 집어치우라고 외치고 싶은데... <트악>의 기초점수는 8.2 점이고 <트리플 러츠>의 기초점수는 6.0 점이란 걸 알고 나니까, 약간 주눅이 든다. 컨시가 형편없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걔네들 말마따나 행여 클린 경기라도 하게 된다면, 우리 여왕님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불안해지기도 한다. 아, 속이 시끄럽다... 한마디로 아는 게 병인 셈이다. (^^)

분명히 뭔가 다른데... 우리 여왕님이 훨씬 더 특별한데... (이번 세계선수권 이전까지는) 심판진들이 평가하는 점수도 비슷했다. 그러다보니, 내가 뭘 잘못 알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나마 연갤에 들어와 몇몇 글갤러들이 "심판들이 잘못된 것임~" 이라고 지적하는 글들을 보면 잠시 위안이 되긴 하지만... 그래도 속이 뻥 뚫린 기분은 아니다. (워낙 심판크리에 시달리다보니, 이번 세계선수권의 점수조차 1회성 해프닝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뭔가가 계속 찝찝한 것이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가운데에도 위와 같은 증상(?)에 시달리고 있는 분들이 계신가? 그렇다면, 그런 분들을 위해서... 필자는 이 글에서 잠시 약장수(?)가 되어 보려고 한다. 한마디로 "막힌 속, 막힌 가슴, 시원하게 뻥~ 뚫어 드립니다!!" 가 되겠다. 기대하셔도 좋다. (^^)


■  구채점제 (6.0 시스템) 과 신채점제 (Code of Point, COP)


필자처럼, 연식이 좀 된(?) 승냥이들이라면... <카타리나 비트>나 <미셸 콴>의 연기가 끝난 다음에, 심판진들이 채점판을 줄줄이 치켜들던 장면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과거 <구채점제> 시절의 풍경이었다.

당시, 심판들은 채점판을 2번 들어올렸는데... 첫번째가 소위 <기술점수> (SP 에서는 required elements, FS 에서는 technical merit 라고 불렀다.) 요, 두번째는 <프리젠테이션 (Presentation) 점수> 였다. 그런데, 이 <Presentation> 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혹자는 <실행(수행)점수> 또 혹자는 <예술점수>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  의미상으로는 <실행(수행)점수> 또는 <표현점수>라는 해석이 더 적절해 보이지만, <기술점수>와 대비되는 느낌은
         <예술점수> 쪽이 더 낫다. 어쨌든 <기술점수>는 선수가 보여준 기술의 난이도를 평가, <표현점수>는 전체적인 연기
         의 완성도를 평가... 이 정도로 이해하면 큰 무리는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사실, <구채점제>도 안으로 파고 들어가면 상당히 복잡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점수의 폭이 너무 좁기에 먼저
         연기한 선수가 아무래도 불리하고, 심판들의 자의성이 개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이를 보완하는 장치들이 곳곳
         에 배치되어 있었던 것이다. 다만, 이미 사라진 <구채점제>를 상세히 설명하는 것은 이 글의 취지와 맞지 않기에 최대
         한 간략하게 설명하기로 한다.


각각의 채점 모두, 만점이 불과 6.0 점이었고 0.1 점씩 차등을 두었다. 따라서, 최고 수준 선수들의 경우에는 대략 5.8 점, 5.9 점, 6.0 점 등 3개의 팻말이 물결을 이루는 경우가 허다했다. 여기에 모든 선수들의 경기가 끝나면 재차 점수 조정 작업을 했고, 더구나 지금처럼 프로토콜이 공개되는 것도 아니었기에... 팬들은 심판진의 판단 기준을 알기 어려웠고, 그만큼 투명성도 의문시되었던 시스템이라고 하겠다.


    ☞  단적으로 예를 들어, 만약 지금도 이 시스템이 사용되고 있다면... <연아> 선수와 <마오> 선수의 경우, 그동안 채점판
         상 동점 상황을 몇 차례는 연출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심판진들은 두 선수의 연기를 직접 비교하면서 점수 조정을 하
         게 되는데, 아무래도 <연아> 선수에게 불리한 판정이 나올 개연성이 높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솔직한 감상이
         되겠다.


이같이 불투명한 채점방식 때문에 판정의 공정성 시비가 끊이지 않자, <ISU> 에서는 마침내 채점방식의 전면적인 개혁을 선언하고 2004-05 시즌부터 채점방식을 완전히 바꾸게 된다. 그리고 이것을, 과거의 <6.0 시스템>과 대비해 <신채점제 (New Judging System)> 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신채점제>의 가장 큰 특징은 용어 그대로 <Code of Point>, 즉 <점수 규정>에 있다. 점프, 스핀, 스텝, 스파이럴 시퀀스 등 모든 요소에 대하여 "어떠한 연기를 했을 때, 어떠한 점수가 부여된다~" 라는 세세한 규약을 모두 명문화시킨 것이다. 또한 <구채점제>에서 <프리젠테이션 점수>라 하여 다소 모호했던 <표현점수> 역시 <프로그램 구성점수>라고 명칭을 고치고 세부항목 5개를 명시하여 팬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선하였다.

이와 더불어 무엇보다 큰 변화는, 시합이 끝난 후 빠른 시간 내에 심판진의 채점표(프로토콜)를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팬들은 각 선수에게 주어진 점수의 내역을 알 수 있게 되어 판정의 투명성이 비약적으로 제고되었고, 선수들은 자신의 장단점을 쉽게 파악하게 되어 개선의 지표로 삼을 수 있게 되었다.


    ☞  물론 <신채점제>라고 해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구채점제>에 비하면, 거의 혁명이라고 할 만한
         과감한 개혁이었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다소의 잡음은 있으나, <신채점제>는 무난히 정착되어 가고 있다고 보여지
         며... 특히 <프로토콜>의 공개는, 진정한 실력자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충분히 박수를
         보낼 만한 개선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신채점제>는 올 시즌으로 겨우 시행 5년차를 끝마쳤을 뿐이다. 따라서 아직까지 많은 올디스 팬들은 물론, 심지어는 일부 오래된 피겨 관계자들까지도 피겨에 관한 코멘트를 할 때 <구채점제> 시절의 마인드를 유지하고 있는 경우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가 있으며... 더 나아가 <신채점제>의 달라진 채점 방식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필자의 소견으로는... 가장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잘못 알려져 있는 것이 바로, <GOE>에 대한 이해라고 보여진다. 특히 <연아> 선수의 고득점에 대하여 옆나라 피겨팬들이 쏟아내는 볼멘소리들은, <GOE>에 대한 이해가 잘못되었거나 아예 모르고 있다는 현실로부터 기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 필자의 인식인 것이다.


■  <GOE (Grade of Execution)> 바로 알기


<신채점제>에서는 프로그램에 부여하는 점수를 크게 두 가지로 대별하고 있다. 하나는 <기술요소점수 (Technical Elements Score, TES)> 이고, 다른 하나는 <프로그램 구성점수> (Program Component Score, PCS) 이다. 그리고 이 두 점수를 합산하여 하나의 프로그램을 평가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기술요소점수 (TES)>는 또다시 <기초점수 (Base Value)>와 <GOE>의 합산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문제의 <GOE>는 분명히 "기술요소" 임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이 사실을 확실하게 기억해 두시길 바란다.) 자, 이제 여러분에게 질문을 하나 던지려고 한다. 여러분들이 그동안 언론 등에서 들어온 <GOE>의 우리말 해석은 무엇이었나?

우리나라의 경우, <가산점> 이라는 표현이 일반적인 것 같다. 혹시 일본 방송을 접하신 분들이라면, 그네들은 때때로 <인상점(印象點)> 이라는 표현까지도 사용하고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이게 엉터리이다. <GOE>에 대한 오해는, <가산점>이니 <인상점>이니 하는 터무니없는 오역(?)으로부터 발생한 문제라는 게... 필자의 소견인 것이다.

<Grade of Execution>... 별로 어려운 단어들도 아니다. 여기 어디에 <가산>이니 <인상>이니 하는 의미가 들어 있는가? 말 그대로 해석하기만 하면 된다. <수행(실행) 등급> 아닌가?


    ☞  필자의 생각으로는... <구채점제> 시절의 잔영이 남아 있기에, 언론 등에서는 피겨 점수를 자꾸 <기술>과 <예술>의
         측면으로 나누려는 습성이 있는 듯 하다. 그런데 <PCS>를 번역한 <프로그램 구성점수>라는 어감이 워낙 좋으니,
         뭔가 예술적 느낌이 나는 문구를 <GOE>에 갖다 붙이고 싶어진 게 아닐까 보여지는 것이다.


<가산점>이나 <인상점>이란 표현은, "자의적~" 이라는 느낌이 강한 표현이다. 마치 심판들이 마음만 먹으면 장난도 칠 수 있다는 뉘앙스마저 풍기기도 한다. 그에 비해 <수행 등급>은 어떤가? 말 그대로 "정해진 규정~" 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GOE>는 절대 가산점이 아니다. 앞에서 밝혔듯이 <신채점제>의 가장 큰 특징은 바로 <Code>, 즉 <규정>이다. 그리고 <GOE> 또한, 어떤 경우에 어떤 점수를 부여할 것인지 매우 세세하게 규정되어 있다. (물론, 심판의 개성에 따라 적용함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가 발생할 수는 있다. 하지만 명백히 규정이 있기에, 하나의 기술에 대하여 몇 사람은 -2 점을 주고 몇 사람은 +2 점을 주는 경우는 발생하지 않는다. 가끔 이상한(?) 인간이 하나씩 출현하는 정도에 그치게 되는 것이다.)

<신채점제>에서는 모든 기술 요소에 대한 평가를 7단계로 나누고 있다. 예컨대 <트리플 악셀> 이나 <트리플 러츠>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트악>은 8.2 점짜리, <트리플 러츠>는 6.0 점짜리~" 라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GOE>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신채점제>에서 <기초점수 (Base Value)> 란, 그 자체로는 아무런 의미도 가지지 못한다. 여기에 반드시 <GOE>가 결합되어야만, 하나의 기술에 대한 평가로서 의미를 가지게 되고... 이에 더하여 여러 대회를 거치면서 입증된 <컨시>가 결합되어야, 비로소 특정 선수의 기술력에 대한 바로미터로서의 가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외국 언론의 수많은 명 캐스터와 명 해설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얘기가 있다. "<연아> 선수에게는 <트리플 악셀>이 전혀 필요하지 않아요~" 라는 말이 바로 그것이다. 초보 승냥이 분들에게는, 어쩌면 이것이 단순한 립서비스처럼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이 이야기는 엄연한 사실이요, 진실인 것이다.

단일 점프 기술 가운데 <연아> 선수와 <마오> 선수의 최대 무기는, 각각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악셀>이다. 그리고 <GOE>가 뭔지, <신채점제>가 뭔지, 전혀 알지 못하는 옆나라 아이들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기초점수가 높다고 <트악>을 뛸 수 있는 <마오> 선수가 더 뛰어난 테크니션이란다. 하지만...

뭘 좀 아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주장엔 그저 픽~ 웃고 말 뿐이다. <기초점수>, <GOE>, 그리고 <컨시>를 종합해 <기술요소점수>를 제대로 꿰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연아>의 <트리플 러츠>는 평균 7.5 점짜리 (솔직히, 다소 박하게 매긴 점수이다.), <마오>의 <트리플 악셀>은 평균 7.2 점짜리 (솔직히, 상당히 후하게 매긴 점수이다.) ... 라는 식으로 평가할 것이다.

이렇듯 <연아> 선수의 <트리플 러츠>는, <마오> 선수의 <트악>에 비하여 기술적 가치 자체가 높은 것이다. 그리고, 그렇기에 수많은 피겨 전문가들이 "<연아> 선수에게는 (<마오> 선수 수준 정도의) <트악>은 필요하지 않다~" 라고 평가하는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GOE>는 결코 가산점이 아니다. (<인상점>은 더더욱 아니다.) 이것은 그 자체로 기술의 레벨을 나타내는 등급 표시인 것이다. 따라서... 시니어 데뷔 이래 <연아> 선수의 프로토콜에 기록된 <GOE>의 합계가, 늘상 모든 대회에서 모든 경쟁자들보다 월등할 정도로 높게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은... <연아> 선수가 보여주는 피겨 기술의 수준이 경쟁자들에 비해 월등하게 높다는 얘기일 뿐, 다른 식으로 해석될 여지는 전혀 없다는 게 필자의 확고한 소견이 되겠다.

옆나라 사람들... 만날 일도 없지만, 만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싶은 생각도 전혀 없다. 어차피 <마오> 선수에게 걸려 있는 이권이 어마어마하기에, 일본 언론들은 어떻게든 약점은 감추고 장점만 부각시키고 싶어한다. 사정이 이러한 데다가 우리나라처럼 막강한 인터넷 커뮤니티도 없기에, 일본의 일반 대중들은 그저 언론 플레이에 놀아나고 있는 것 뿐이다. 안됐긴 하지만... 어차피 걔네들 사정이다. 야박한 얘기지만, 내 알 바 아닌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저런 장난질에 결코 흔들려서는 안된다. "기술력의 마오, 표현력의 연아~" 도대체 이게 언제적 얘기인가? 아직까지도 이런 말도 안되는 헛소리를 옮겨 적는 우리나라 언론들이 있으니, 한마디로 한심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다. 이 자리의 우리 승냥이들만이라도, 알 것은 똑바로 알고 살자.


■  기술력의 마오? 표현력의 연아?


이 문구는 애초에 일본 언론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시기는 2006년 초, <쥬니어 세계선수권> 시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나이 제한에 걸려 토리노 올림픽 출전이 무산된 <마오> 선수가 <아라카와 시즈카>의 올림픽 금메달 이후, 쥬니어 세계선수권 2연패 및 쥬니어와 시니어 동시 일본 제패라는 목표를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가... 우리의 여왕님에게 아주 박살(?)이 났던, 바로 그 대회가 되겠다.

<기술력>과 <표현력>이라는 단어 조합에서 느낄 수 있듯이, 당시에는 아직 <구채점제>의 영향에서 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것은 언론 뿐 아니라 선수들 또한 마찬가지였는데, 우리의 여왕님 또한 당시에는 예외가 아니었던 듯 싶다.

"<마오> 선수는 점프를 아주 쉽게 뛰고, 특히 트리플 악셀을 뛸 수 있다는 건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전체적으로 기술도 저보다 뛰어나구요. 하지만 저도 표현력 면에서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니까, 그 점을 잘 살려서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하고 싶어요~"

당시, 어린 <연아> 선수가 일본 방송의 인터뷰에 응해 대답했던 이야기의 요지는 대략 위와 같은 내용이었다. <표현력> 이란 단어를 사용한 것은 역시 구채점제의 영향이라고 보여지는데, 어린 <연아> 선수가 과연 어떤 의미로 이 단어를 사용했는지는 잘 알 수가 없다. <마오> 선수의 전반적인 피겨 기술이 자신보다 위라고 얘기한 것은 겸손한 태도이기도 했지만, 실제로 당시는 스핀이나 스파이럴, 스텝 등의 요소에서 <마오> 선수가 <연아> 선수보다 조금이나마 앞서 있었던 것이 사실이기도 했다.

하지만 여기서, 정작 필자가 주목하고 싶은 점은... 점프에 대한 생각이다. 어린 <연아> 선수는 <마오>가 트리플 악셀을 뛸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만은 대단하다고 인정을 했다. 그러나, 여타의 점프에 대해서는... "아주 쉽게 뛰는 것 같다~" 라고 간략하게 소감을 피력했을 뿐이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이것이 당시 일본 방송의 자막을 거치고 나서 스포츠 신문 등의 언론 지면으로 옮겨졌을 때는 "<아사다 마오>의 점프 기술은 나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표현력만큼은 지고 싶지 않다~" 는 식의 문장으로 바뀌어져 있었다. (대비되는 느낌의 자극적 표현을 선호하는 것은 어느 나라의 상업 언론이나 마찬가지인 탓이라 여겨진다.) 그리고 이것이 그대로 굳어져 "점프의 아사다, 표현력의 김연아" 또는 "기술력의 마오, 표현력의 연아" 라는 식으로 헤드라인을 장식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당시에도 일본의 피겨 코치나 해설자들은, 어린 <연아> 선수의 최대 강점으로 "트리플 점프의 높은 퀄리티~" 를 첫손에 꼽았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마오>의 첫번째 스승이었던 <야마다> 코치도 그러했고, 오버(?) 해설의 달인 <사노 미노루>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그들은 자국의 대중을 향해서는 "<마오>의 특기는 점프, 그리고 기술력은 세계 최고~" 라고 선전하면서... 속으로는 <연아> 선수의 점프 실력을 두려워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얼버무리기 위해서 "<김연아> 하면 <표현력>!" 이란 칭찬 아닌 칭찬으로, 일본 대중들을 집단최면(?) 상태에 빠뜨린 것이다.


    ☞  일본의 피겨 해설자들 또한 방송 중에 <마오> 선수의 기술이 <연아> 선수보다 뛰어나다는 얘기는 결코 하지 못한다.
         그들은 다만 <마오> 선수의 <트악>과 <유연성>을 강조할 뿐이다. <마오>의 기술이 더 낫다고 주장하는 건, 피겨를 잘
         모르는 일본의 대중들이나 2ch 등의 찌질이들 뿐이다. 그리고 이들 가운데는 뼈 속까지 세뇌가 되어버린 중증 환자들
         도 제법 있어서,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뭐, 어쩌겠는가?  쭈욱~ 그렇게 살다 가라고 내버려둘 수 밖
         에... (^^)


피겨 스케이팅은 명백히 스포츠이다. (<연아> 선수 본인도, 언론이나 대중들이 자신을 예술가처럼 포장하는 것을 결코 달가와하지 않는다. 스스로 어디까지나 스포츠 "선수" 임을 분명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확고한 테크닉의 바탕이 없다면, 아름다운 표현이란 애시당초 불가능한 일이 된다.

점프, 스핀, 스파이럴 시퀀스, 스텝의 모든 요소가 현역 최고 수준으로 완성이 되어 있고 그것을 실전에서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기에... 그 다음으로 상반신 안무를 아름답게 해낼 수 있고, 다양한 표정 연기를 지어 보이는 것이 가능해진다. 특히 <연아> 선수만이 보여주고 있는 점프 도약시의 엄청난 스피드는, 각 연기 요소들을 연결짓는 활주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주는 비결이 된다.

점프에 앞서 스피드를 줄이거나 점프 이후의 착지가 불안하니까, 자연히 연기의 흐름이 끊기게 된다. 점프나 스핀 동작 자체에 자신이 없으니까, 상반신 안무까지 신경을 쓸 겨를이 없게 되는 것이다. 하물며 음악을 느끼고 리듬감을 살리라는 얘기는, 아예 어불성설이 되고 만다. <연아> 선수처럼 아름답게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야 굴뚝같지만, 몸이 따라주지를 않는 것이다.

기술력 따로, 표현력 따로... 이런 식의 구분은 애시당초 말이 되지 않는다. 테크닉이 바탕이 되지 않은 표현력이란, 절대로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테크닉은 뛰어난데 표현력이 부족한 선수는 존재할 수 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아름답게 피겨를 구사하는 선수가, 테크닉이 2등이라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최고의 테크니션이기 때문에, 차별화된 안무 구성이 가능하다. 더불어 타고난 스타일이 우아하고 다양한 표정 연기를 해내는 끼마저 갖추었다. 게다가 연습벌레에 강심장이라, 실전에서의 컨시가 비교불가 단연 최강이다. 그러므로, 월등한 고득점도 놀랄 일이 아니다."


이렇게 인정하면 너무나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을... 자꾸만 기술력과 표현력을 따로따로 나누어 꿍심에 끼워 맞추려고 하니까, 정상적인 결론이 나올 턱이 없다. 그러니 결국은 "심판들이 이상하다. <연아>에게만 점수를 퍼준다~" 라는 식으로 대가리가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결국 이 모든 것이 죄다, 일본 언론이 심어놓은 "기술은 <마오>가 더 나은데..." 라는 환상 탓이다. "<연아> 선수가 최고의 테크니션이다~" 라고 마인드만 바꾸면, 모든 상황이 자연스럽고 명약관화하게 이해가 될 텐데... 쯧쯧, 그건 또 죽어도 인정하기가 싫겠지...


■  남싱 레벨의 구성 vs 남싱 레벨의 연기


올 시즌 초, 옆나라 언론들이 "남싱 레벨의 구성~" 이란 표현을 들고 나왔을 때... 필자는 즉시 "그래서, <마오>는 망할(?) 것이다~" 라고 예견을 했었다. 이유는 간단하다. <연아> 선수와 <마오> 선수는 모두 여자이기 때문이다. 여자에게 남자 레벨의 프로그램을 짊어지게 한다면, 그게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턱이 있겠나? 체력이 달려 힘에 부치고, 완성도가 떨어지게 될 것이 상식적으로 당연하지 않은가. (그걸 또 해낼 거라고 부담감을 잔뜩 지워주는 걸 보면서, 솔직히 필자는 <마오> 선수가 상당히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싱의 프로그램 자체를 남싱 레벨로 구성하는 것은, 한 마디로 무모한 일이다. 하지만 한 두 개의 요소라면 남싱 레벨, 그것도 남싱의 최고 레벨과 맞먹을 정도로 구사하는 여자 선수가 있기는 하다. <마오> 선수의 <트악> 이냐고? 천만의 말씀이다. 여자 선수가 뛰니까 잘하네~ 하고 봐 주는 거지, 남자 선수들의 기준으로 본다면 <마오>의 <트악>은 소 닭 보듯 할 수준 밖에는 안된다.

그럼, 뭐냐? 필자의 소견으로는, <연아> 선수의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꼽고 싶다. 물론 남성과 여성은 신체적 파워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스피드와 높이의 기본적인 격차는 어쩔 도리가 없다. 하지만, 이 두 점프에 관한 한... <연아> 선수가 보여주는 퀄리티는, 여느 남싱의 그것에 못지가 않다.

순전히 필자의 주관적인 견해에 불과하긴 하지만... 필자는 최근 수년간을 통틀어 봐도 똑같은 <3F - 3T> 콤비네이션 점프에 있어서 <연아> 선수가 보여주는 퀄리티에 필적할 만한 남싱의 연기는 오직 하나, <야구딘>의 그것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아직 <야구딘>의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을 보지 못하신 분이 있다면, 인터넷에서 한번 찾아보시길 권한다. (그러면 아마, <연아> 선수의 그것과 너무나 흡사한 점프 매커니즘에 깜짝 놀라게 되시리라 믿는다.)

<야구딘>의 <3F-3T>를 보고 나서, <연아> 선수의 점프를 다시 보게 되면... 우리의 여왕님이 얼마나 질이 높은, 대단한 점프를 구사하고 있는지가 명백해진다. 아무래도 점프의 높이와 스피드는 <야구딘>이 위이다. 하지만 점프 매커니즘과 밸런스의 완벽함은, 놀랍게도 오히려 <연아> 선수 쪽이 더 낫다. 말도 안되는 어텐션 시비 탓으로, 올시즌에는 제 점수를 받지 못했지만... 이 점프는 현역 최고 수준의 남싱 선수들조차 100% 인정하고 있는 완벽한 기술이다. (그러니, 여싱 선수들로서는 아직 흉내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남싱 레벨의 공격적 구성~" 이라며, 일본 언론에서는 <마오>를 띄우려 했지만... 필자의 머리에는 "남싱 레벨의 구성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는 <김연아>~" 라는 의미로 다가올 뿐이었다. 사실 그 말이 맞기도 하다. 우리 여왕님은, 기술 구사 자체를 남싱 레벨로 하시니까 말이다. (^^)

부디, 앞으로도 "남싱 레벨의 <구성>" 을 계속하기 바란다. 어차피 우리 여왕님께서는, 여싱 레벨의 구성으로도 "남싱 레벨의 <점수>" 를 계속 받게 되실 테니까... (^^)


■  <마오> 선수의 근본적인 문제점


일본스케이트연맹 측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이다. 어제 날짜 기사를 보니 "일본연맹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위를 차지한 아사다에게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겨냥해 총점 200점 돌파를 엄명했다~" 라는 보도가 있었다.

이건 뭐, 피겨가 수능도 아니고... 엄연히 채점을 하는 심판진이 있는 종목에서 <엄명>을 내린다고 "200점 돌파~" 가 될 지, 이것부터가 필자로서는 잘 납득이 가지 않는 데다가... (^^) 피겨 부장 직함의 <이토 히데히토>라는 양반이 했다는 인터뷰의 내용도 참으로 가관이었다.

 

"세계 피겨 수준이 크게 상승하고 있지만, 아사다는 맞추지 못하고 있다."

  → 아니다. <마오>도 최정상급이다. 단지, 여왕님이 너무 특별하신 것 뿐이다. (^^)


"내년 동계올림픽에서는, 여자 선수들도 200점대를 얻을 힘이 없다면 메달 획득은 어려울 것이다."

  → 여왕님이 이루신 200점 돌파의 의미를 애써 축소해 보려는 몸부림이 훤히 다 들여다 보인다. 참으로 민망할 정도로,
      처절하기 짝이 없는 행태라 아니할 수가 없다. 정말로 이런 안목에 피겨 부장을 하고 앉아 있다면... 일본 연맹도 실로
      형편무인지경인 꼴이다. 필자가 장담하건대... 190점대 중반이면, 충분히 은메달 가능하다. (^^)


"김연아가 가진 게 아사다와 다른 것은 아니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이건 또 뭥미? 죄다 다른데? 프로그램 구성도, 스타일도... 대체 같은 게 뭐냐? (이 양반, 정말 피겨 부장 맞아?)
      뭐, <마오> 선수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좋은데... 근거가 잘못되었다. 여왕님과는 다르지만, <마오>에게도 나름대
      로의 장점이 있으니까 할 수 있다고 얘기를 해야지... <마오>도 자존심이 있는데, 대놓고 여왕님과 비교질을 하면 어떡
      하냐? ("연아는 할 수 있는데, 넌 왜 하지 못하니?" 라는 얘기를 들은 셈이다. 불쌍하다, 마오... ㅡ.ㅡ)


지난 몇년간 필자가 지켜본 바로는... <마오> 선수는 1년도 채 남지 않은 올림픽까지, 절대로(!!) <플러츠>를 교정할 수 없다. 왜냐하면... <마오> 선수에게는 어린 시절부터 몸에 밴 치명적인 악습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누차에 걸쳐서 여러 승냥이들이 지적해 온 고질적인 문제점, 바로 <프리로테이션>의 악습이 그것이다.

<마오> 선수는, 모든 점프에서 프리로테이션을 범하고 있다. (컨디션이 좋을 때는 그나마 정도가 다소 약하지만, 컨디션이 나쁠 때는 차마 봐 주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이것이 악의에서 비롯된 의도적인 행위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 <연아> 선수 또한 "그렇게 뛴다고 해서 점프가 쉬워지는 것도 아니다~" 라고 얘기했었다.) 한마디로, 어릴 때 잘못 배운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프리로테이션의 악습이, <마오> 선수의 점프 메카니즘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게 필자의 소견인 것이다.


첫째, 정상적인 <러츠> 점프를 뛸 수가 없다.

왜냐? <러츠> 점프는 메카니즘상 프리로테이션이 근본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도약시 회전방향의 반대방향으로 에지를 유지해야 하므로~) 즉... <마오> 선수가 <플러츠>를 뛰는 이유는, 프리로테이션 없이는 점프 자체를 뛸 수 없기 때문인 것이다.


둘째, 활주시의 스피드를 도약시의 높이로 전환시키기가 어려워진다.

도약 직전에 에지가 먼저 회전을 시작하기에 <연아> 선수처럼 마치 이륙하여 날아오르는 듯한 점프를 할 수가 없다. 따라서 결국 어쩔 수 없이 힘으로 뛰어오르게 되는데, 체형이 성장하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린 시절, 용수철처럼 팡팡~ 뛰어오르던 모습을... 최근의 <마오> 선수에게서는, 찾아볼 수가 없다.


셋째, 중심축이 불안하기에 점프의 컨시가 저하된다.

완벽한 폼을 가지고 있는 <연아> 선수는, 각각의 점프가 모두 도약에서 착지에 이르기까지 늘상 똑같은 자세와 궤적을 유지한다. 따라서 보기에도 안정감이 넘치고, 경이적인 컨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마오> 선수는, 당일 컨디션에 따라 프리로테이션의 정도가 들쭉날쭉하기에 자연히 공중자세 또한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까닭으로 점프의 컨시 또한 저하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넷째, 콤비네이션 점프시 연결 점프의 다운그레이드 위험성이 커지게 된다.

지극히 당연한 이야기이다. 착지하면서 동시에 프리로테이션, 다시 도약... 보기에도 불안불안할 뿐만 아니라, 하는 본인도 불안할 것이다. <마오> 선수 또한 워낙에 재능이 뛰어난 선수이기에, 멋지게 성공시킬 때도 있지만... 컨시는 결코 장담할 수가 없는 것이다.


사정이 이러할진대... 일본 연맹의 <이토> 피겨 부장은, 무슨 배짱(?)으로 "김연아가 가진 게 아사다와 다른 것은 아니다~" 라고 얘기한 것일까? 자꾸만 이런 식으로 언론 플레이를 하니까... 필자가 "자국의 피겨팬들을 상대로, 대형 사기(?)를 치고 있다~" 라고 꼬집을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사실 필자도, 조용히 살고 싶은 사람이다. <마오> 선수 또한 나름의 장점을 가지고 있기에, 좋은 얘기만 해주고 싶기도 하다. (솔직히 얼굴도 귀엽고, 스타일도 괜찮지 않은가. 밴쿠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 정도의 자격은 충분하고 말이다.) 그런데, 일본의 언론이... 이제는 연맹까지... 가만 내버려두지를 않는다. 입만 열었다 하면 거짓말이니... 아놔, 내 이 짓을 대체 언제까지 계속해야 하는 것일까? (^^)


■  맺음말


기술력이 바탕이 되지 않는 표현력이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기에 전 세계의 해설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여왕님의 기술에 대하여 찬사를 아끼지 않는 것이다. 컨시도 별로 좋지 않은 <트악>을 가끔 뛸 수 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테크닉의 우위를 주장한다는 것은... 솔직히 상대해 줄 가치조차 없는 멍멍소리일 뿐이라는 게, 필자의 확고한 소견이 되겠다.

현재, 아니 지금까지의 피겨사를 통틀어... 여자 싱글 역대 최고의 테크니션은, 바로 자랑스러운 우리의 여왕님이시다. 점프는 말할 것도 없고, 올 시즌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모습을 보여준 스핀과 스텝, 그리고 스파이럴 시퀀스까지... 예술성을 완전히 배제하고, 기술 요소만으로 평가해 봐도, 우리의 여왕님은 독보적 No.1 의 토탈 패키지인 것이다.


    ☞  아무리 과거의 레전드 여싱들이라고 해도, 테크닉의 레벨과 컨시에서 여왕님보다 나은 선수는 없다. 그리고 이것은,
         사실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다. 레전드 레벨의 테크닉이란 과거보다 현재, 더 발전하게 되는 것이니까 말이다. 따라서
         미래의 언젠가는, 또 누군가가 나타나서 우리 여왕님의 수준을 뛰어넘게 될 것도 당연하다.

         다만, 그녀는 분명히 이렇게 말할 것이다.
         "나의 우상은 김연아였다~" 라고 말이다. (^^)


승냥이들이여, 자신감을 가져도 좋다. <미셸 콴>도 인정했고, <크리스티 야마구치>도 인정하지 않았는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이루어낸 "꿈의 200점 돌파~" 는, 결코 1회성 해프닝이 아니다. 최고의 테크닉이 비로소 정당한 평가를 받은, 자연스러운 결과일 따름이다.


"우리 여왕님 같은 스피드로 점프 도약을 할 수 있어요? 없다구? 에이... 그럼, 아예 말을 하지 마요~" (^^)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것 하나만은 절대로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전세계가 여왕님의 <3F-3T>를 넋놓고 바라보고 있을 때, 우리 승냥이들은 그 엄청난 스피드로 수도 없이 빙판 위를 굴렀을 여왕님의 지난날을 기억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누구를 이기기 위해서도 아니고, 단지 1등을 하기 위한 것도 아니고... 다만, 스스로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서... 그러한 연기를 팬들과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고서, 여기까지 노력해 온 것이다. 정말이지, 그 누구보다 더 피겨를 사랑하는 사람... 이것이 바로 여왕님의 본모습이다.

이승엽 선수의 금과옥조라고 했던가?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반하지 않는다~" 라고... 필자같은 평범한 사람으로서는, 듣기조차 부끄러울만큼 맞는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 앞에 서 계신 여왕님의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노력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 주는지를 입증하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것을... 적어도 우리 승냥이들은, 절대로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P.S.]


쓰다 보니, 또 한번 엄청나게 긴 글이 되어 버렸네요...
끝까지 읽어주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다음 편은, 이번보다는 짧은 글이 될 것입니다. (^^)
<여왕님의 예술성>이 주제가 되겠고요...
(그 다음 편부터, 프로그램 감상문이 이어지겠습니다.)

역시 내일 모레, 그러니까 토요일 오후 10시 경에 올릴 예정입니다...
(<피버스>에는 10시 30분 경이 될 듯 하네요...)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