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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빙상 연맹, 다음 시즌 피겨 스케이팅 규정 변경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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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19 23:31 |최종수정 2009-04-19 23:57


국제 빙상 연맹이 매해 발표하는 개정된 규칙이 포함된 통신문 No.1557이 며칠 전 홈페이지를 공개되었다. 7월 심판 회의를 통해 세부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것이기는 하지만, 이제까지 처음 발표되었던 내용이 별다른 변경 없이 그대로 확정되는 경향이었다는 점을 상기해 볼 때, 지금 발표된 것이 다음 시즌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나 다음 시즌은 밴쿠버 올림픽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이 규칙이 올림픽에도 적용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주로 심판들이 주는 가산점/감점 항목인 GOE(Grade Of Execution) 가이드라인이 달라졌고, 판정과 관계 없는 규정의 변화도 있다.

가장 먼저 점프에 관련하여, GOE 가이드라인에서 엣지 판정에 관한 부분이 눈에 띈다. 도약시 잘못된 엣지 사용에 주는 e 마크에 대해서 지난 시즌(-1~-3)보다 큰 감점폭(-2~-3)을 적용하도록 의무화했다. 또한 지난 시즌 짧은 거리의 잘못된 엣지 사용이나 불분명한 엣지에 대해 내려지던 주의 (!) 판정에 대해서는 -1~-2점의 감점을 권고하고 있다. 특히 주의 판정은 지난 시즌까지는 판정에 관계 없이 심판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GOE를 주던 것으로서, 비록 강제적이지는 않다고 하나 감점을 권고함으로써 역시 엣지 판정을 강화한 것으로 해석된다.

스핀에서는 종류별로 감점 항목을 각각 정해두던 것에서 전체를 통합하고 항목도 대폭 축소했다.

여자 싱글 스파이럴의 경우, 쇼트에서 세 가지 포지션이 되지 않으면 감점하던 항목이 사라졌고 대신 부족한 엣지 사용(poor edge quality) 항목이 추가 되었다.

GOE 가산점 항목에서는 점프와 스핀, 스파이럴, 스텝 모두에 '힘들이지 않는 수행'과 '음악에 맞춰 수행' 항목이 추가되어 모든 요소와 프로그램의 조화를 높게 평가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가산점 항목은 모든 요소에서 지난 시즌 여섯 개에서 총 여덟개로 늘어났으나 추가된 두 가지가 모두 주관적인 해석이 가능한 것임을 생각해 볼 때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후한 가산점이 내려질 가능성도 높아졌다. 스텝에 깊고 분명한 엣지 사용(deep clean edge) 항목이 추가되었으며, 스파이럴 감점 항목과 비슷한 경향이다.

스핀/스파이럴/스텝의 레벨 규정은 구문은 조금씩 달라졌으나 이번 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레이백 스핀이 컴비네이션 스핀의 일부로 수행되는 경우, 레이백 스핀 단독에서만 레벨업 요소로 평가되던 '옆으로 기운 자세(sideway)'도 레벨업 요소로 인정되게 되었다.

이외에 실제적인 판정과 관계 없이 마지막에 설명(Remark)으로 추가된 부분이 있다. 점프에서 회전수 부족으로 다운그레이드가 되는 경우, 지난 시즌까지는 심판들의 화면에 다운그레이드 마크가 표시되고, 이에 따라 심판들은 무조건적으로 감점을 하게 되어 있었다. 그러나 다음 시즌부터 심판들 화면에서 이 다운그레이드 마크가 사라지며, 심판들은 '느린 화면 보기' 없이, 1배속으로 점프를 다시 보고 GOE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에 따라 다운그레이드가 된 점프에도 GOE는 반드시 감점이 아닐 수가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점프의 잘못된 도약(poor take-off)에서, 토를 찍고 도약해야 하는 점프들에서 정확하게 토를 찍지 않고 날을 눌러서 도약하는 경우를 포함시켜 평가한다고 명문화했다.

정리해 보자면, 점프에 있어서 회전수 판정은 약화되고 엣지 판정은 강화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김연아 선수(19, 고려대)의 플립에 지난 시즌부터 갑자기 주의 판정이 내려지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껄끄러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혹은 엣지에 관해 감점을 명확하게 규정했기 때문에, 이번 월드에서 각국의 해설진이 모두 정확한 플립으로 극찬한 김연아 선수의 점프에 대한 주의 판정이 사라지는 것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 다운그레이드의 경우, 김연아 선수를 제외하고 지난 시즌 다운그레이드 때문에 거의 모든 여자 싱글 선수들의 트리플-트리플 컴비네이션 점프가 인정되지 못한 점을 생각해볼 때, 규정 완화로 다음 시즌, 2007 시즌처럼 많은 선수들이 다시 트리플-트리플 컴비네이션을 시도할 수도 있다.

가산점 항목은 강화된 것처럼 보이나 늘어난 두 가지 항목이 모두 주관적이기에 전체적으로 가산점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이제까지 차별화된 GOE 가산점으로 높은 점수를 얻어 온 김연아 선수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한 결론일 수도 있으나, 그 두가지 역시 김연아 선수에게도 모두 적용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결과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제 막을 내린 ISU 팀트로피에서 쇼트에서 75점대, 총점 201점대로 여자 싱글 1위를 기록한 일본의 아사다 마오 선수(19, 일본 츄쿄대)의 경우, 다운그레이드 규정 완화로 쇼트 프리에서 모두 트리플 악셀을 시도하는 것에 대해 일종의 안정감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 경기는 피겨 스케이팅 상위 6개국의 여자 싱글 선수 2명, 남자 싱글 선수 2명, 아이스댄스 1팀, 페어 1팀의 연합 경기로, 총상금 100만달러를 걸고 일본 빙상 연맹에서 개최한 것으로, 경기 취지와는 맞지 않게 개인 선수들 시상을 하고 경기 결과는 공식 기록으로 인정하는 등, 6개국에 포함되지 않는 다른 선수들에 대한 형평성에 어긋나는 운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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