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언젠가 한번은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주제이다. <08-09 시즌 결산> 연재글을 마친 뒤 후기 형식으로 써 볼까, 라고 생각하기도 했던 내용이다. 그런데... 난데없이 <룰 개정> 문제가 떠올라, 거기에 매달리게 되었고... 이후에는 <FOI> 주간이었기에 그저 항가항가~ 할 수 밖에 없었으며, 또 어제까지는 <혹쿠> 님 등께서 풀어 주시는 영상 떡밥에 빠져 사느라... 이 이야기는 기약도 없이 차일피일 미루어질 수 밖에 없을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복습을 하던 중, <피버스>가 이 문제로 인하여 약간은 불미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되는 것을 보니... 더이상 미룰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키보드 앞에 앉게 되었다.

얼핏 보면 너무나도 당연한 명제인 것 같지만... 앙심(?)을 품은 상대가 비비 꼬아서 치사하게 공격(?)을 해 온다면, 정확하게 맞받아치기가 의외로 쉽지 않은 문제이다. 우리 승냥이들로서는 그야말로 당연(!)한 이야기이므로, 애시당초 이런 종류의 명제에 대해서는 의심을 해 볼 필요조차 느끼지 않았던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를 부정하는 사람들에 대한 응징(?)이 예상 외로 만만치가 않은 것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제일 필요한 게 뭐지?"
"글쎄? 일단... 공기?"
"그래? 왜 공기야? 이유를 대 봐!"


뭐, 대략 이런 느낌의 대화가 아닌가. 왜 공기냐구? 그걸 몰라서 묻냐? 진공실에 한번 들어가 봐. 그러면 왜 공기가 필요한지, 니 몸이 더 빨리 깨닫게 될 테니까... 그냥 한대 콱~ 쥐어박아주고 싶은 기분이 드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어차피 이러한 질문을 던지는 상대의 목적은, 십중팔구 깐죽거리기 위한 것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화부터 내서는 좀 곤란한 것이다. 무척 귀찮긴 하지만, 그런 식의 질문으로 장난질을 치고 있는 본인의 작태가 얼마나 한심하고 무식한 짓거리인지를 차분하게 알려줄 필요가 있겠다. 우리는... 너무나도 친절한(?) 승냥이들이니까 말이다. (^^)

 

■  스포츠와 내셔널리즘


오늘날 펼쳐지고 있는 모든 국제 경기에는 내셔널리즘이 내포되어 있다. 축구, 야구, 농구 등의 단체 경기는 물론이요, 수영이나 피겨 같은 개인 경기라고 하더라도 출전 선수의 이름 뒤에는 반드시 '국적' 이 따라붙게 되는 것이다.

<연아> 선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Yu-Na Kim~" 이라는 호명 뒤에는 꼭 "from the Republic of Korea~" 라는 멘트가 들려 온다. 세계 각국의 중계진들 또한 <김연아>가 한국 사람임을 강조한다. 그녀가 한국에서 얼마나 유명하며 사랑을 받고 있는 스타인지를 설명하고, 한국 출신의 첫번째 월드 챔피언임을 거론한다. (심지어 자국민들이 헷갈릴까봐, 일본 선수가 아님을 몇번씩이나 강조하는 경우도 있다... ^^)

이것은 또한, 비단 스포츠에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다. 학술회의가 되었든 문화교류가 되었든, 현재 지구상의 모든 가치 있는 인간 활동에는 '국적' 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심지어 개인적으로 유학을 가거나 여행을 하게 되는 경우에도 예외는 없다. 한국인이기에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한 경우도 있고, 한국인이라서 비자 없이는 입국이 불허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나 하나의 행동으로 우리나라 전체가 평가받게 된다. 내가 처신을 잘하면 "한국 사람, 참 괜찮네~" 라는 친구들이 생길 수 있고, 나 하나의 엉뚱한 행동으로 인해 "한국인들은, 죄다 저 모양이지~" 라는 손가락질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외국에 나가면, 누구나 애국자가 된다~" 라는 말은, 결코 헛소리가 아니다. 아무리 내가 싫다고 해도, 외국인들 모두가 "너는 한국인~" 이라고 째려보고 있는 데야... 도저히 어찌 해 볼 도리가 없기 때문이다. (^^)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이것이 이 시대의 룰... 다시 말해 '시대정신(時代精神)' 이기 때문이다. 인류의 역사에서 시민혁명 이후 현재까지의 기간은, '민주주의 정신에 입각한 내셔널리즘' 의 무대라고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좋든 싫든 우리는... 지금 그러한 시대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내셔널리즘> 이란 무엇인가?


이 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다양한 견해가 엇갈릴 수 있다. 따라서, 지금부터 필자가 전개하려는 논리가 100% 진리라고는 말씀드리기 어렵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으로 매우 유력한 이론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이 <내셔널리즘>이란 용어를 상당히 왜곡(?)시켜 사용하는 경우가 흔한 듯 하기에... 이 자리에서나마 필자의 소견을 한번 이야기해 보려고 하는 것이다.

<내셔널리즘>. 영어로는 'nationalism' 인데... 영한사전을 찾아보면, 번역 한번 어마어마하다. "민족주의, 국가주의, 국수주의~" 에다가 "애국심, 애국 운동~" 이란 뜻도 있으며 "국민 의식~" 에 더 나아가 "민족 자결주의~" 라고 번역될 때도 있고, 경제학 용어로는 "산업 국영주의~" 를 뜻하기도 한단다. (사정이 이러하니, 충분히 헷갈릴 만도 하겠다.)


어근은 'nation' 인데... 간단해 보이는 요 단어의 뜻도 결코 만만치가 않다. 네이버 영어사전을 참고해 보니...

1. (한 정부 아래 공통의 문화·언어 등을 가진) 국민 《전체》(⇒ people [유의어])
2. (국민으로 이루어진) 국가(⇒ country [유의어])
3. 민족, 종족

위와 같이 나온다. 즉, '국가' 이기도 하고 '국민' 이기도 했다가 '민족' 이라고 번역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들의 고민(?)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출발하게 된다.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국가와 국민 그리고 민족이란... 분명히 서로 다른 개념들이다.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그럼, 북한은 우리나라인가? 글쎄... (맞는 거 같기도 하고, 아닌 거 같기도 하다.) 북한 사람은 우리나라 사람인가? 이 또한 글쎄... (북에서 탈출한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정착할 때 귀화 시험 본다는 얘긴 못 들은 거 같다.) 그렇다면, 민족이란? 민족... 왠지 단군이나 광개토대왕 같은 인물들이 먼저 떠오른다. 근데... 이게 죄다 같은 'nation' ...??? (이상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

필자가 지지하고 있는 학설은, 이러한 헷갈림이 발생하는 근본 이유가... 'nation' 이란 용어 자체를 우리 식의 사고방식으로 해석하려고 하는 데에서부터 기인한다고 보는 견해가 되겠다. 즉, 'nation' 을 국가니 국민이니 민족이니 라고 해석하기에 앞서서... 그네들의 사고방식 속에서 <네이션>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해 보자는 이야기인 것이다.

프랑스 시민 혁명 이전까지, 유럽에는 'nation' 이 없었다. 당시까지 유럽을 지배하고 있었던 것은 강력한 '왕조' 들이었던 것이다. 예컨대, 가장 대표적인 '합스부르크' 왕조의 경우... 이들은 오스트리아와 헝가리, 독일 등을 직접 지배했고 스페인과 이탈리아에도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정략 결혼 등을 통하여 실질적인 유럽의 맹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었다.

신분제가 있었기에, 평민들은 나라의 주인이라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어디까지나 주인은 왕족과 귀족들이었다. 따라서 주인인 그들에게 나라란 'kingdom' 인 것이요, 피지배층에 불과한 평민들에게 나라란 'country' 에 불과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민주주의가 일상화 되어 있는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계이다. 사람 위에 사람 있고, 사람 밑에 사람 있던 시절이니까 말이다.)

프랑스 혁명 이후 제1차 세계대전 때까지의 기간은, 소위 부르조아의 주도 하에 평민들이 왕족 및 귀족들의 지위를 완전히 무너뜨리는 투쟁의 시기였다. 그리고 이로써 유럽에서 'kingdom' 은 사라지고 (명목상의 국명 정도로는 사용되고 있기도 하다.), 'country' 만이 남게 된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country' 개념은, 새로운 시대를 규정하는 용어로서 그리 적합한 것이라고는 할 수가 없었다.

예컨대 군소영주들이 난립하고 있었던 독일이나 이탈리아 같은 경우에는, 무수한 'country' 들이 오히려 새로운 국가 건설의 방해물로 작용할 정도였다. 따라서 그들에게는 자신들을 하나로 묶어줄 신개념이 필요했고, 바로 그러한 필요에 의하여 만들어진 용어가 'nation' 이었던 것이다.

'nation' 은 '사회적, 정치적 제도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모여 건설한 개별 국가' 라는 의미이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역사적 배경 및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일정 지역 사람들이 모여 만든 현대 국가' 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이러한 뜻이기에... 그러한 국가도 'nation' 이요, 그 나라에 사는 사람들도 'nation' 인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더이상 피지배층인 백성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나라의 주인인 사람들~' 이란 의식으로부터, 현대적 의미의 '(새로운) 민족' 이라고 부를 수도 있게 되는 것이다.

유럽 각지에서 모여든 이민자들의 나라인 미국도, 이 'nation' 의 개념 아래 하나의 국가를 이룰 수가 있었다. 토쿠가와 막부 치하에서 실질적으로는 지방 분권의 봉건국가였던 일본 또한, 바로 이 'nation' 의 개념 아래 막부를 혁파하고 현대 국가 건설의 첫걸음을 뗄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nation' 들의 집합체를... 오늘날 우리는 <UN (United Nations)> 이라고 부르고 있다.

이러한 견해에 입각해 있기 때문에, 필자는 <내셔널리즘>을 "민족주의~" 라는 식으로 번역하는 것에 대해 분명히 반대한다. "국수주의~" 라는 것 또한 '네거티브 내셔널리즘' 에 국한되는 의미이므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문제는, 필자로서도 마땅한 번역 용어를 찾기가 어렵다는 사실이 되겠다. (그나마 마음에 드는 사전적 용어는 '국민 의식' 정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앞으로도 그저 <내셔널리즘>이라고 표현하도록 하겠다. 부디 양해해 주시기 바란다.

 

■  우리나라의 특수성


유럽도, 일본도, 이민자들의 집합체였던 미국도... 'nation' 이라는 용어는, 그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구심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한자문화권에서는 이 단어를 가장 빨리 받아들였던 일본에서 이에 대한 번역으로 <민족(民族)>이란 표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메이지 유신이 있기 전까지 열도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이 같은 일본인이라는 자각 같은 건 전혀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 때까지 그들이 가지고 있었던 '나라' 라는 개념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번' 의 의미였던 것이다. (실제로 일본어 '쿠니(國)' 의 뜻이 그러하다.) 막부는 막부이고, 사쓰마는 사쓰마, 조오슈는 조오슈였다. 저 넘은 토쿠가와 가의 사람이고, 이 넘은 시미즈 가의 사람인 것이다. (북한을 북괴라고 불렀던 시절의 우리와 비슷한 모습이었다.) 어디까지나 다른 나라 사람이기에, 수틀리면 바로 전쟁도 불사한다. 그나마 막부가 힘이 있던 시절에는 복종하는 척이라도 했으나, 막부가 약화되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아예 대놓고 대드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나타났다. (너와 내가 한 나라 사람? 웃기지 말라는 이야기였다.)

막부를 타도하고 나서야 비로소, 신지배층에 의해 "우리는 하나의 일본민족~" 이라는 사상이 전파되기 시작했다. 번을 폐지해서 중앙집권화를 이루고 관료제가 확립되었다. 이제야 겨우 'nation' 이 된 것이었다. 즉, 일본인들이 스스로를 일본 민족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불과 150 년 정도 밖에는 되지 않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런데...

바다 건너 한반도에 사는 우리의 선조들은, 이들과는 사정이 전혀 달랐다. 이미 1000년 전인 고려시대부터, 우리들은 중앙 집권을 시작했고 외관상으로는 하나의 'nation' 형태를 완성했던 것이다. (물론, 절대 왕조였고 민주주의란 태동되지도 않았지만 말이다.) 따라서, 19세기 말의 우리에게 필요했던 것은... 오직 서구 문물과 함께 민주주의를 받아들이는 과정뿐이었다고 할 수 있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동족의식이란, 수많은 외침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이미 넘칠만큼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중요한 시기에... 덜컥 국권을 강탈 당해 버렸다. 그리고 나라를 빼앗긴 상태에서 서구 문물 및 민주주의 사상, 더불어 'nation' 의 개념이 들어오게 된 것이다. 참으로 미치고 펄쩍 뛰지 않을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국체만 바꾸고 경제 활동에만 전념하면 될 사람들인데... 가장 중요한 나라가 없어져 버린 것이다.

국가가 없으니, 국민이라고 부를 수도 없다. 남들은 다 'nation' 거리고 있는데, 우리는 이 말을 쓸 데조차 없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nation' 은 자연스럽게(?) "민족" 이란 의미로 굳어지게 되었다. 그것도 뜬금없이(?) 만주벌판 말 달리던 그 시절로 되돌아가서 말이다. (고조선이나 고구려, 심지어 고려나 조선조차... 사실 'nation' 이라 부르기에는 어폐가 있다. 어디까지나 신분제에 입각한 절대 왕조였으니까~)

사정이 이러했기에,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내셔널리즘>이란 조금 특수한 의미를 가지게 되었다. '내셔널리즘=민족주의' 라는 식으로 이해를 하고 있기 때문에, 자꾸만 뭔가 거창하고 의미심장한 뉘앙스로 다가오게 되는 것이다. 유구한 반만년의 역사를 강조해야 하겠고, 광개토대왕이 만주를 누비던 시절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지금의 우리나라 대한민국이 조금은 한심(?)해 보이기까지 한다. 따라서, 뭐든지 세계 1등을 따지게 되는 것이다. 비록 만주 땅은 빼앗겼지만, 우리가 이 정도야~ 라는 사실을 증명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기 때문이다.

이것이야말로 일본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큰 상처요, 반드시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게... 필자의 소견이다. 최근에는 일본의 돌대가리 학자들에다 일부 이 땅의 뉴라이트 또라이들까지 가세해서, 그네들이 우리의 근대화에 도움을 주었네 어쩌네~ 열린 주둥이라고 함부로 내뱉고들 있는데... 필자가 보기에 저 인간들은, '근대화'가 무슨 뜻인지조차도 모르는 잡것들에 불과하다.

'근대화' 란, 한마디로 'nation' 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제대로 된 <내셔널리즘>을 확립하는 과제인 것이다. 바로 여기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힌 것이, 다름 아닌 일본이다. 그런데, 뭐? 근대화에 도움을 줘? 만약 2차 대전 끝난 후에 맥아더가, 일본 왕의 모가지를 몸뚱이로부터 분리시키고 나서 재건 비용이나 좀 던져 줬더라도... 저치들은 그걸 "일본의 근대화에 도움을 줬다~" 라고 기뻐할 넘들인 것이다. (니들이나 그렇게 생각해라. 우린 절대로 그렇게 생각할 일 없으니까 말이다.)

<내셔널리즘>이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저 고려 사람들이 고려를 사랑했듯, 조선 사람들이 조선을 사랑했듯, 우리가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것... 그것이 <내셔널리즘>일 뿐이다. 미국인이 미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프랑스인이 프랑스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듯이, 우리가 대한민국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 바로 그것인 것이다.

"민주주의 정신에 입각한 내셔널리즘~", 이것은 우리 세대 인류의 시대 정신이다. 따라서, 억지로 막는다고 해서 막아지는 것도 아니다. 물론 과도한 내셔널리즘이 파시즘이나 나치즘의 형태로 변질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야 항상 경계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오늘날 독일 사람들이 자신의 나라를 사랑하는 것까지 나무랄 수는 없는 일인 것이다. 그들은 과거의 잘못에 대하여 제대로 알고 있고 뉘우치고 있기도 있다. 그리고 이런 태도야말로 진실로 자신들의 <내셔널리즘>을 지키는 올바른 자세인 것이다.

본래적 의미의 <내셔널리즘>은, 상당히 막강한 이데올로기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이것은 국민 개개인의 자존심으로부터 비롯되는 인간의 본성적 측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수백년 이상을 우리의 선조들이 이 땅에서 살아왔고, 그 결과로 아빠와 엄마가 있는 것이요 내가 있는 것이다. 또한 그렇게 수백년 간 정을 나누며 살아온 사람들과 함께 만든 나라가, 바로 이 나라인 것이다. 사랑스럽지 않고 자랑스럽지 않다면, 그 사람이 이상한 게 아닌가?)

필자의 소견으로는... <내셔널리즘>이란, 소위 '민족' 개념을 초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종교>나 <공산주의>보다도 막강하다. 그렇기에 유럽에서는 'nation' 이 형성된 이후 종교의 권위가 무너지게 되었고, 공산주의 또한 자본주의의 병폐를 다스리는 대안으로서 그 역할이 국한된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의 경우에는 올바른 <내셔널리즘>이 채 형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종교>와 <공산주의>에 그대로 노출이 되고 말았다. 그 결과... 현재 남한에서는 종교가, 북한에서는 공산주의가, 건전한 <내셔널리즘> 마저도 매도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모두 제자리를 잡게 될 것이다. 인류의 역사가 그렇게 흘러왔기에, 우리만이 영원히 예외로 남아 있을 까닭은 결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남북한이 통일되어야 한다는 명제도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 보면, 무척이나 단순명쾌해진다. 외관상으로는 원래부터 하나의 'nation' 이었기에, 갈라져 있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것이다. 체제가 다르니, 이데올로기가 다르니... 별별 주장이 난무하지만, 가슴 속 깊숙한 곳에 공유하고 있는 <내셔널리즘>은 이와는 비교할 수 없이 강한 것이다. (다만, 지금 당장 통일하기가 어려운 것은... 지배 계층들 간의 알력 다툼 때문이요, 결코 적지 않은 경제적 비용 때문일 뿐이라고 하겠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어울리는 한국인만의 <내셔널리즘>이란 어떤 것일까? 다행스럽게도,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필자가 직접 고민을 할 필요는 없었다. 이미 김구 선생님께서 일찌기 이에 관한 말씀을 남겨 주셨기 때문이다. 너무나도 유명한 <백범일지>와 그 말미에 덧붙이신 논문인 <나의 소원>. 그 글 가운데 선생님께서는, 당신이 원하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들려주고 계신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오, 경제력도 아니다. 자연과학의 힘은 아무리 많아도 좋으나, 인류 전체로 보면 현재의 자연과학만 가지고도 편안히 살아가기에 넉넉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겠기 때문이다.


필자 또한, 김구 선생님의 말씀에 100% 동의한다. 어쩌면 혹자들은... 작금의 우리나라 현실에 비추어 보았을 때, 참으로 꿈만 같은 말씀이라고 한탄하실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는... 살아있는 한 계속해서, 꿈 같은 저 말씀을 믿으며 살아갈 것이다. 적어도 필자가 아는 한, 이보다 더 가치 있는 <내셔널리즘>을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지만...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하지만 가슴 속에는 항상, 불가능이라 여겨지는 꿈을 가지자~" 바로, 이 말대로인 것이다. (^^)

쟤들이 반칙을 하니까 우리도 한다~ 라든가, 쟤들이 돈을 뿌리니까 우리도 뿌리자~ 라는 식은 곤란하다. 잘못된 <내셔널리즘>인 것이다. 김구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도 이와 같다. 너희들이 한국인이라면, 그래서는 안된다~ 라는 말씀이 아니신가. 그리고 이런 견지에서 아마도 지금, 김구 선생님은 <연아> 선수의 모습을 흐뭇한 표정으로 지켜 보고 계실 것이다.

유교에서는 사대봉사(四代奉祀)라고 했으니... 아직까지 선생님의 혼백은 이 땅에 머무르고 있으리라. 피겨의 기술이야 잘 모르실 터이고, 외국 선수들의 이름이야 더더욱 모르실 터이지만... 그래도 <연아> 선수의 연기 모습이 높은 문화의 일부분이라는 것이야 누구보다도 잘 아실 것이 분명하다. 얼마나 뿌듯하실까. 그야말로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고 있으니 말이다.

 

■  외국 선수를 응원하는 자세


각각의 나라들이 올바른 내셔널리즘을 가지고, 그것이 민주적으로 구현된다면... 이것이야말로 우리 세대의 인류가 공통적으로 바라마지 않는 이상적인 모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이 스포츠에서 이루어지는 가운데... 혹자들은 자국 선수가 아닌 외국 선수를 응원하게 되는 경우도 분명히 생길 수가 있을 것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최고 에이스는 포르투갈의 <호날두> 선수이다. 우리의 <박지성> 선수 또한 단단히 한몫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맨유>의 팬인 영국인들은, 아마도 기꺼이 이들을 응원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한번 생각을 해 보자. 만약 영국의 국가대표 팀과 포르투갈 팀, 혹은 우리나라의 대표팀이 경기를 하게 된다면... 이들은 어떻게 반응을 하게 될까? 아마도, 거의 대부분의 영국인들이 적어도 그 시간만큼은 <호날두>와 <박지성>을 응원하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국대 경기가 끝나고 다시 팀으로 복귀한다면 이들은 다시 응원을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너무나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롯데 팬들은 사직구장에서 <가르시아>의 홈런을 원할 것이지만, WBC에서 우리 대표팀을 상대할 때는 결코 그런 장면을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뭐, 이런 경우는 너무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사실 논의를 할 가치조차 없는 것이기도 하다. 정작 문제가 되는 경우란, 이런 종류의 것이 아니다.)

자, 이렇게 생각을 한번 해 보자. 한국인인 내가, <맨유>의 호날두 선수를 너무너무 좋아한다. 완전히 광팬(?)이기에, 돈을 모아서 가끔은 올드 트래포드 구장을 찾기도 하고 직접 사인을 받은 적도 있으며 선물을 건넨 적도 있다. 이런 일이 되풀이되다 보니, 어느새 호날두도 날 알아보고 싱긋 웃어줄 때도 있다. 영국과 포르투갈이 국대전을 할 때도 열심히 포르투갈을 응원한다. 여기까지는 다 좋다. 뭐, 그럴 수도 있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자... 그렇다면 나는, 호날두에게 있어서 최고의 팬인 것일까? (^^)

필자의 생각으로는... 안타깝게도, 저러한 '나' 이지만 결코 호날두에게 최고의 팬은 될 수가 없다. 왜냐? 그에게는 포르투갈인 팬들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결정적으로 한국과 포르투갈이 한판 붙게 되면 어떻게 하나? 그 때에도 과연 마음 편하게 포르투갈을 응원할 수 있겠느냐는 말이다.

"호날두는 한 골 넣고, 승부는 2-1 로 한국이 이겼으면 좋겠다~" ... 이래서야 듣는 호날두가 섭섭해 할 것이다. (^^) 자국의 팬들은 한 점 의혹도 없이 호날두의 활약과 자국팀의 승리를 기원할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이러한 팬심을, 한국인인 내가 어떻게 이길 수 있다는 말인가? (순수한 <내셔널리즘>이란, 이래서 대단한 것이다. 마음에서 그냥 우러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날두가 좋아서 포르투갈이 이기기까지를 바란다고 가정해 보자. 그렇다면, 이 친구는 최소한 그 시간만큼은 한국인이라고 할 수가 없다. 만약 진심이라면, 열심히 포르투갈어를 공부해 현지에서 취직하고 궁극적으로는 귀화를 권할 일이다. 개인적으로는, 절대로 나쁜 일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게 포르투갈 사람이 되어서 마음 편하게 응원을 하는 것이 피차에게 좋은 일인 것이다.

어차피 최고의 팬은 될 수 없으니, 그나마 외국인 팬 중에서 최고~ 정도로 만족을 하거나... 굳은 마음을 먹고 귀화까지 감행해서 진짜로 최고의 팬이 되거나... 이 두 가지는, 매우 정당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몇몇 덜 떨어진 인간들이 꼭, 이 대목에서 아주 멍청한(?) 자기합리화를 시도하다가 매를 버는 경우가 있다.

한국인인 것도 포기할 수 없고, 그렇다고 포르투갈 팬들에게 지는 것도 싫다. 그렇다면, 무슨 방법이 없을까? 대가리를 굴리다 보니까...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아무래도 포르투갈이 한국보다는 세련된 축구를 구사한다. 그리고 자신은 그 세련된 축구를 좋아하는 것 뿐이라는 변명거리를 찾아낸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내셔널리즘>? 그거, 민족주의~ 잖아. 배타적인 거, 나쁜 거~ 잖아. 난, 그런 거 없거든. 한국이든 포르투갈이든, 더 잘하는 팀을 응원하는 객관적(?)인 눈을 가지고 있다는 말이쥐~. 그러고 보니, 나 정말로 훌륭하네. 단순히 한국팀이라서 응원하는 니들이 더 문제인 거야. 그렇지? 맞지?

요딴 식으로 대가리를 굴리는 것들이, 어느 나라에나... 어떤 종목에나... 꼭 몇 마리(?)씩은 나타나게 마련이다. 그저 지가 제일 잘났다는 쪽으로만 생각이 미치는, 젖먹이 수준의 사고방식인 것이다. 이런 작자들은 정신연령이 5~6 세 수준이기 때문에, 말로 타이르면 빽빽거리고 가볍게 한 대 쥐어박으면 바로 울어 버린다. 따라서... 아예 정신이 번쩍 들도록 매타작을 해 주어야 한다. 다시는 그런 못된 생각을, 품지 못하게 말이다.

<내셔널리즘>에 기초해서 응원을 하는 것은 한국이나 포르투갈이나 매한가지이다. 포르투갈 사람들은 뭐, 자신들이 더 잘하는 팀이라서 응원을 하는 줄 아나? 천만의 말씀... 그들도 자국팀이니까 그냥 응원하는 것이다. 더구나, 그들은 한국사람들이 한국팀을 응원하길 바란다. 왜? 그래야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분명히 한국인인데... 아니, 왜 포르투갈 팀을 응원해? "도대체, 이건 뭥미?" 아닌가 말이다. (^^)

이건 뭐, 잔대가리도 아니고... 그냥 무식한 넘이 용쓰다가 제풀에 저 혼자 자빠진 꼴이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런 작자들은 정작 축구에 대해선 아는 것도 거의 없는 막눈인 경우가 대부분이란 사실이다. 그러니, 자기 변호를 한답시고 변명을 늘어 놓으면 놓을수록... 점점 더 시궁창에 빠진 쥐새끼 꼴이 되어가게 마련이다. 그냥, 얼른 "잘못했습니다~" 하고 반성을 하는 것이 그나마... 사람 꼴 더 망가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  맺음말


얼마 전에 조난횽아가 번역해서 올려주신, 한 일본인의 <연아> 사랑 블로그가... 외국 선수를 응원하는 가장 무난한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필자의 소견이 되겠다. <연아> 선수를 좋아하지만, 정작 금메달을 따고 나면... 태극기와 애국가 때문에 위화감을 느낀다~ 라는 솔직한 표현... 그것이 역설적으로, 그 분이 <연아> 선수를 얼마나 애틋하게 생각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연아> 선수가 현역에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서 있기 때문에, 여싱의 경우에는 외국 선수에 대한 평가가 다들 너무나 조심스러운 것 같다. 필자는 딱히 그럴 필요까진 없다고 생각한다. 옆나라에 대해서 항상 필자가 날을 세우곤 하는 것은, 주로 그네들의 언론플레이와 수상하기 짝이 없는 막후 공작에 대한 의혹 때문이다. 게다가 "금 밟지 마~" 사건 이후로, 어차피 그네들의 현재 탑 여싱들에 대해서는 완전히 맛이 가 있는 상태이기도 하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뒤에 이런 정황과는 무관한 실력파 선수가 등장한다면, 그 때는 또 그에 상응한 정당한 평가를 해 줄 용의 정도는 얼마든지 가지고 있다고 하겠다.

페어나 아댄 부분은... 우리나라 선수들이 아예 전무한 형편이니, 현재로서는 외국 선수를 좋아할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필자 또한 개인적으로 응원하는 팀이 있다. 하지만, 뭐... 포디움에 들지 못하면 좀 섭섭할 뿐, 딱히 금메달을 따야 한다는 생각 같은 건 없다. 예컨대, <버모> 네를 응원한다고 하더라도... 그저 실수 없이 멋진 연기를 보여주기를 기원할 뿐이다. 그 이상은 캐나다 팬들이 할 몫이다. 아마 캐나다 팬들 또한, 그저 이 정도뿐인 응원이라고 해도... 마음으로 고마워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이에 비해, 남싱 부분은 필자로서도 상당히 미묘하다. <다카하시 다이스케>를 좋아하지만, 응원한다고는 결코 말할 수 없다. 포디움에 걸린 일장기를 바라보는 심정이 착잡하기 때문이다. (<코즈카 다카히코>도 마찬가지이다.) <브라이언 쥬벨>의 쿼드 점프를 좋아하지만, 역시 응원까지는 아니다. 필자가 응원하는 남싱들은... 어디까지나 <연아> 선수와 친하다고 알려졌거나, 아니면 <연아> 선수에 대해서 좋게 평가를 해 주었거나, 한국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표현한 적이 있는 멤버들로 정해져 있다.

결국 <조니 위어>, <패트릭 챈>, <아담 리폰> 등이 그들이 되겠다. 필자는 이 선수들을 응원한다. 참가하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바라고, 아이스 쇼 등에서도 자주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이런 선수라 하더라도 <민석>이나 <동원>이와는 비교할 수가 없다. 물론, 지금 당장은 기량 차이가 있기에... 실제로 맞붙게 될 가능성은 별로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것을 떠나서... <민석> 선수가 한 계단씩 성장을 계속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동원> 선수가 부상 없이 성장을 계속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연아> 선수를 생각하는 그것과 별반 다르지가 않은 것이다.

<조니 위어>... 언제나 <연아> 선수의 아이스쇼에 참가해 주고, 우리나라에 대해서도 호의를 표시해 주니 고맙기 짝이 없다. <패트릭 챈>... <연아> 선수와 함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설령 빈 말이라 할지라도, 정말로 고맙다. <아담 리폰>... 같은 크리켓 식구 아닌가. <연아> 선수랑 장난 치는 모습을 보니, 평소에도 친한 듯 싶어서 좋다. 그래서, 필자도 응원한다. 이왕이면, 니들이 전부 포디움을 차지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필자가 아니어도, 우리 승냥이들이 아니어도... 저들에게는, 자국의 팬들이 있다. (자국 말고도 해외의 팬들 또한 많을 것이다.) 그러나... <민석>이나 <동원>이에게는, 우리들 뿐이다. 그래서 특별한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순수한 <내셔널리즘>인 것이다.

미국의 피겨팬들도 아마... <연아> 선수의 연기를 좋아하고, 또한 그런 선수를 가지고 있는 우리 승냥이들을 미치도록 부러워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그들은 <알리사 시즈니>나 <레이챌 플랫>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을 것 또한 분명하다. 필자 역시 마찬가지이다. <조니 위어>를 가지고 있는 미국팬들이 부럽고, <패트릭 챈>을 가지고 있는 캐나다 팬들이 부럽다. 하지만, 그와는 별도로 <민석> 선수나 <동원> 선수가 소중하기만 한 것이다.

이상은 어디까지나, 필자 혼자만의 생각일 뿐... 예컨대, '하이에나즈' 팬 분들의 <조니 위어>에 대한 애정은 필자보다야 몇 배 더 깊을 것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또한 '지브라즈' 팬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필자는 기본적으로 이런 분들의 팬심에 대해서 추호라도 폄하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지만...

아주 극소수인 일부 무리들이... 말도 안되는 망발을 부리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따끔하게 지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할 것이다. 분명히 말하지만, 그것은 절대로 팬심이 아니다. <스테판 랑비엘>의 스위스 팬들이 어이없어할 일이고, 진정한 '지브라즈' 멤버들이 분통을 터뜨릴 일인 것이다. 전세계의 모든 피겨팬들은, 다 자국의 선수들을 아끼고 사랑한다. 그리고 더불어 외국의 선수들도 응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연아> 선수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한국팬들이, 더불어 <랑비엘>도 좋아해 준다는 사실만이... 비로소 스위스 팬들에게 뿌듯하고 가치가 있는 일이 되는 것이다. 예컨대 <미셸 콴>을 욕하고 <샤샤 코헨>에게 험담을 늘어 놓는 인간이, 스스로를 미국의 <연아> 팬입네~ 하면서 깝치고 다닌다면... 그 꼴을 접한 우리 승냥이들로서는, 얼마나 황당하겠는가 말이다. (ㅡ.ㅡ) 무지몽매한 일부 무리들이 보이고 있는 추태란, 바로 이와 같은 것이다. (스위스의 <랑비엘> 팬들이, 퍽이나 좋아도 하겠다.) 아마도 그들은 결코, 저 무리들을 <랑비엘>의 팬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내셔널리즘>을, 마치 '국수적인 민족주의~' 같은 것으로 생각하지 말자. 반만년을 이어온 배달의 자손~ 운운하는 거창한 이야기도 아니다. 그저 단지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을 사랑하고, 그래서 <연아> 선수와 우리 쥬얼즈들을 사랑하는 것~" 이러한 마음이 <내셔널리즘>일 따름이다.

"한국팬들에게는, <연아>가 최고!!" ... 이것은 그냥, 공기처럼 당연한 이야기일 뿐이다. <미셸 콴>이 최고였던 미국인들도 그렇게 생각하고, <카타리나 비트>가 최고였던 독일인들도 그렇게 생각한다. <마오>에게서 기대를 접을 수 없는 일본인들도 그렇고, <조애니>에게 은근히 기대하고 있을 캐나다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자기들 생각이 그러하기에, 우리에 대해서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 또한, '가장 열정적인 팬들을 가지고 있는~' <연아> 선수를 진심으로 부러워하고 있을 것이라 하겠다. 성적 따위(?)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하면, 당연히 거짓말이겠으나... 그래도 대부분의 승냥이들은 모두, 부상이 없이 건강하기를... 그리고 부디 행복한 스케이터가 되기를 최우선으로 소망하고 있다. 세상에 이런 팬들이, 어디 흔한 줄 아는가?

제발... 쥐뿔도 모르면서 쏘쿨~한 척 좀 하지 말고, 어디서 몇 글자 주워 들은 지식으로 민족주의가 어떻네 배타적이니 어떻네 하고 설치지 좀 말았으면 좋겠다. 한국 사람이면, 그냥 순수하게... 일단은 우리 선수들을 먼저 챙기면 되는 것이다. 그래야 외국 팬들도, 마음 놓고(?) 자국 선수들을 먼저 챙길 게 아닌가. (^^) 그 후에도 여유가 있어서, 외국 선수들까지 사랑해 주겠다고 한다면... 그거야 개인적인 취향이니, 얼마든지 하시라고... 필자부터라도 흔쾌히 권해주고 싶다고 할 것이다.

 

(END)